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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완벽하다. 뛰어난 외모,명석한 두뇌,타고난 운동신경, 모든 걸 살수 있는 돈.
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나에게 첫 패배이자 마지막 패배가 될 기록을 새긴...
...그 녀석이 지금 눈 앞에 나타났다.
그날따라 필요없이 고장난 차와 지하철을 타겠다고 나선 나.
그곳에서 만났다.
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 녀석을 억지로 끌어 올려 세웠다.
그리고 말했다.
"당장 일어나지 못해!!....누가 이런 곳에서 구걸하라고 했어!. 어!......."
일으켜 세운 남자의 몸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졌다.
(울음을 참으며...)
"일어나!!..일어나란 말이야!...당장 일어나지 못해!!..................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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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과거회상-
초등학교 3학년.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맑고도 맑았던 그날.
그 때 만나게 되었다.
그 녀석은 혼자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다. 혼자 치고 넘기고 다시 치고 넘기고.....
그냥 집으로 갔으면 했었다. 그냥 무시하고 갔으면 했었다.
그 딱지가 부딪칠 때 나는 소리를 무시했으면 했었다.
딱...딱...딱.
그녀 석 앞에 섰다. 그 녀석은 나를 무시한 채 딱지치기를 할 줄 알았지만 그녀 석은...
딱지를 하나 나한테 주면서 웃고 있었다.......웃고 있었다. 그 웃음도 이제 끝이다.
나는 딱지치기를 시작했다. 딱....딱...딱.... 결과는 패배. 단 한번도 넘길 수 없었다.
그녀 석은 웃고 있었다. 나는 집으로 달려갔다.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.
오직 머릿속엔. 패배!.패배!!...패배!!!!!!!!!!!. {말도 안돼...있을 수 없는 일이야....}
나도 모르게 나는 내 방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.
{혹시 다른 누가 봤을까....설마 아닐꺼야...그 녀석이 다른 녀석들에게 말할까.....
그래..맞아..그럴꺼야.. ....}
나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.
없다. 안 보인다. 찾아 다녔다.
시간이 지났다.
찾았다. 그 곳에 있었다.
[기다리는 언덕]
그녀 석은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.
부끄러워 빨갛게 달아오른 석양을 바라보며................ 그 바보는 말했다.
"구름이 너무 많아."
구름은 단 하나도 없었다.
그 녀석은 그렇게 말한 후 어디론가 달려간다.
"야!. 기다려....다시 한번 더......"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 석은 안 보일 정도로 가버렸다.
나는 집으로 돌아왔다.
그리고.....
딱지를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만들고.. 치고 만들고 치고 만들고 또 쳤다.
방학....개학. 학교에 갔다. 딱지치기를 했다. 이겼다.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겼다.
전교생 누구랑 해도 이길 수 있었다. 그 녀석을 찾아보았다. 어디에도 안 보인다.
그녀 석은 방학 중에 이사를 갔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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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현재-
쓰러진 것처럼 보였던 남자는 눈을 떴다.
그리고........말했다.
"죄...죄송...죄송합니다...."
나는 손을 풀었다. 그 남자는 계단을 올라갔다.
나는 그 남자가 올라간 계단쪽을 바라보았다.
계단으로 보이는 하늘은 그 때의 하늘처럼 너무나 맑고도 맑았다.
지금 그 바보는 어디에 있을까....
[구름이 가득한 도시 하늘 아래에서....]